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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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07
“사람사람일 뿐입니다.”
스님께서 설봉스님에게 물으셨다.
“저는 지금 크게 작용하겠습니다.스님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
니까?”
설봉스님께서 나무공 세 개를 한꺼번에 던졌다.
스님께서는 나무판 찍는 시늉으로 응수하자,설봉스님께서 말
씀하셨다.
“그대가 직접 영산회상에 있어야만 그렇게 할 수 있을 텐데.”
“ 자기의 일일 뿐입니다.”
스님께서 도부(道怤)스님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어떻게 설명하겠느냐.이것이 무엇인가?”
도부스님이 말하였다.
“이제껏 있었던 일일 뿐입니다.”
“ 그런 도리는 아니다.”
“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 그대 도부스님에게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다.”
“ 그렇다면 밖으로부터 얻은 것이 아니군요.”
“ 그런 도리는 아니다.어째서 들어갈 길을 찾지 못하는가.”
경(勁)장로에게 물으셨다.
“스님은 성품바다[性海]를 어떻게 설명하시겠소?”
“ 성품바다는 자기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