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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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현사록


            지를 모르겠습니다.사형께서는 자비로 저를 위해 주소서.”
               지장스님이 말하였다.
               “그대가 바로 신록형이 아니시오?”

               “ 모르겠습니다.사형께선 이렇게 신록을 다그치지 마십시오.”
               “ 정말 그렇다면 게송 한 수를 지어 드리겠소.”



                 탑에 절을 올려 원만히 성취함 그대의 종(宗)이니
                 묻고 물어서 탑 속에서 통하네
                 그대의 몸,그대의 말 원래 그대인데
                 동서남북으로 이리저리 말할 뿐이네.
                 禮塔圓成是你宗 問來問取塔中通
                 你體你道元是你 只說南北與西東


               5.

               스님께서 부재(府齋:관청에서 열리는 재)에 들어가는 차에,길
            위에서 대중사(大中寺)의 탑을 바라보고는 따라오는 스님들에게
            물으셨다.

               “그대들은 내가 가리키는 곳을 보아라.저것이 무엇이냐?”
               대중 모두가 대꾸가 없자 스님 스스로 말씀하셨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見聞覺知]이 아니다.”
               요연(了然)스님이 말하였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불법은 이런 도리가 아니다.”

               “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면 스님의 자비를 빕니다.”
               “ 나는 그대에게 말했다.견문각지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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