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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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11


            超)스님은 “저는 모르겠습니다”하였고,원창(元昌)스님은 “다만 저
            원창일 뿐인데 어떻게 절을 하란 말입니까?”하자 스님께서 스스
            로 말씀하셨다.

               “탑도 모르다니.”
               신록(神祿)스님이 말하였다.
               “스님께서 대위산에 가서 탑에 절하신 일을 말씀해 주십시오.

            자비를 빕니다.”
               “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저는 모르겠습니다.”

               “ 나는 그대에게 말해 주었는데 그대가 모를 뿐이다.”
               다음날 다시 물었다.
               “어제 탑에 절했던 일을 저는 모르겠습니다.스님께서는 자비로

            이끌어 주십시오.”
               “ 나는 요즈음 수시로 오랫동안 그대에게 말해 주었다.면면(綿
            綿)한 경지에서 한 법도 밖에서 들어오거나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오는 것은 모두 그대가 가는 곳일 뿐이다.예나 지금에 항상한데
            다시 나에게 질문하여 무엇을 찾느냐.”
               “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셨으나 실로 알아듣지 못하겠습니
            다.”

               “ 정말 알아듣지 못했다면 그대는 지장(地藏)스님에게 가서 묻거
            라.반드시 그대에게 말해 주리라.”

               신록스님은 이리하여 지장스님에게 가서 앞의 인연을 거론하였
            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탑도 모르다니’하셨는데 무슨 말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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