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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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13


               “어떻게 해야 견문각지입니까?”
               “ 불법은 그런 것이 아니다.”
               “ 저는 모르겠습니다.스님께서 자비로 설파해 주십시오.”

               “ 내 항상 그대에게 말했었지,견문각지를 떨어버리고 나에게 항
            상하여 변치 않는 자체를 되돌려달라고.불법은 견문각지의 경계
            가 아니니 응당 스스로 뚫어야만 한다.”

               요연스님이 알지 못하고 다시 지장스님에게 이 이야기를 거론
            하며 “스님(현사)께선 견문각지가 아니라고 하셨는데,무슨 뜻입니
            까?”라고 하자 지장스님은 게송 두 수를 지어 보여주었다.



                 보고 들음 아님이 도량에 가득하니
                 식성(識性)인 느끼고 앎은 바닷속 광채로다
                 본체는 원래 요동치 않는 부처 이루어
                 완연하게 자재로운 법 가운데 왕이라네.
                 不是見聞滿道場 識性覺知海中光
                 本體元成不動佛 了然自在法中王



                 그대는 요연(了然)이나 요연이 아니라
                 항상 밝게 요연하며 항상 그렇질 않구려
                 당당하게 환히 나타남은 다른 물건 아니니
                 이것은 그대가 소리 앞이지 소리가 앞이 아니다.
                 你是了然非了然 恒明了然恒不然
                 堂堂顯現非他物 是你聲前聲不前


               6.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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