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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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17


            오.”
               “ 그렇다면 내 지금 곧바로 그대에게 말해 주겠다.나는 여기서
            세 방망이로 그대의 어리석음을 타파한다.알았느냐?”

               “ 모르겠습니다.”
               “ 바로 그대이니 그만 떠나거라.”
               스님께서 이어서 대중스님들에게 말씀하셨다.

               “지초스님이 건주로 차를 구하러 떠나면서 나에게 ‘심지법문을
            보여 들어가게 해주십시오’하기에 나는 그에게 ‘여기에 세 방망
            이가 있어 어리석음을 타파한다’라고 하였다.여러분은 어떻게 이

            해하겠는가?”
               도본(道本)스님이 말하였다.
               “무엇을 어리석음이라고 부릅니까?”

               “ 그런 도리는 아니다.”
               중탑(中塔)스님이 말하였다.
               “스스로 어리석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도리는 아니다.”
               지장(地藏)스님이 말하였다.
               “스님의 어리석음은 누구더러 타파하라 하시겠습니까?”

               그리고는 스님께 게송을 지어 바쳤다.



                 세 방망이 어리석음을 헤아릴 수 없으니
                 호호탕탕히 스스로를 타파하는구나
                 다니는 목전이 밝고 밝은 도이니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자빠짐이 바로 너의 기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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