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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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현사록


            면 어떻게 지도하겠으며,지도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불법이 끊어
            져 영험이 없으리라.어떻게 헤아리겠느냐.알아낸 것이 있다면 어
            서 여러분의 이론을 꺼내 보라.그대들의 깊이를 알고 싶어서 그

            러니 있으면 나오너라.”


               8.

               한 스님이 진영에다 둥근 달모양을 그리자 스님께서 진영찬을
            스스로 쓰셨다.



                 둥근 달의 성상(性相)이 참모습을 빛내고
                 참모습의 둥근 빛은 바닷속에 빛나네
                 나 이제 참되나 참된 모습은 없으니
                 원래 둥근 그 빛은 석가 늙은이라네.
                 圓月性相瑩眞容 眞相圓光海相中
                 我今是眞無眞相 元本圓光釋迦翁


               9.

               지초(志超)상좌가 건주(建州)로 차를 구하러 떠나는 자리에서 물

            었다.
               “스님께서는 자비로 심지법문(心地法門)을 끄집어내 주십시오.”
               “ 바로 그대이니 나더러 다시 끄집어내 달라고 할 것 없다.”
               “ 스님께서는 곧바로 말씀해 주십시오.저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

            니오나 정말 모르겠습니다.”
               “ 우선 건주로 떠나거라.돌아오면 그대에게 말해 주겠다.”
               “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스님께선 말씀해 주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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