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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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현사록
스님께서는 “보아라.그대에게 언제 불성이 있었던가”하시더
니 대신 “갈포장삼일 뿐입니다”하셨다.
13.
왕령공이 감람(橄欖:과일)을 보내오자,스님께서 이를 들고 스
님들에게 물으셨다.
“이 감람은 어째서 이렇게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한가?”
행보(行普)스님이 말하였다.
“각자 보기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 역시 오곡푸대[五穀袋]였구나.”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좋은 감람입니다.”
14.
하루는 죽은 스님 화장하는 것을 보고는 물으셨다.
“조금 전에 몇 사람이서 죽은 중을 들었느냐?”
“ 네 사람입니다.”
“ 보아라.저렇게 큰놈이 밥푸대일 뿐이다.”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죽은 사람 넷이서 산 사람을 들었습니다.”
15.
스님께서 대나무자를 들고 종정(宗靜)스님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이것을 무어라고 부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