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127

현사록 中 127


            한다.이래가지고 되겠느냐.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을 뿐이다.
               그대들은 알고 싶으냐.여러분에게 말해 주겠다.있는 그대로여

            서 밖에서 찾지 않아도 법신․보신․화신이 빠짐없이 갖춰져 있
            다.사람마다 빠짐없이 갖춰져 있으며 사람마다 있는 그대로여서
            정해진 방향 없이 곳곳에 응한다.예와 지금에 통하며 옳지 않은

            것도 없고 틀리지 않은 것도 없다.
               여러 스님네들이여,한 법이 있으면 한 법이 이루어지지 않고,
            두 법이 있으면 두 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왜냐하면 생각생각

            완전히 남[生]이기도 하고 생각생각 완전히 멸(滅)이기도 하며,생
            각생각 남이 아니기도 하고 생각생각 멸이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
            다.이러한 이치라면 자체의 지혜는 자체 지혜를 내지 않고,자체

            의 지혜는 자체 지혜를 멸하지 않는다.
               큰 도는 시방에 통하여 천지를 억누르고 끊는데 모두가 밝고
            완전한 본래 지혜이며 심인법문(心印法門)이지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3제(三際)에서 마음을 찾아보았으나 마음은 있
            지 않다 하였으니 바로 모든 악을 짓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3제에서 구하는 마음입니까?”

               “ 그대는 그런 망언을 할 수 있느냐.”
               “ 어떻게 체득해 알아야 합니까?”

               “ 체득해 알 것이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