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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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현사록
불가사의하구나,텅 빈 대도여
기연 따라 대꾸하며 모조리 얻는다
말 떨어지자 말없이 한 순간에 깨달으니
원래 완성된 요동치 않는 제공(帝公)은 드물어라.
大道虛曠不思議 隨機對答總得之
言下無言一時了 元成不動帝公希
18.
스님께서 찻잔을 들고 말씀하셨다.
“이 찻잔은 완전한 모습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니 여러분은 알
았느냐,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그래도 스스로 알아야지요.”
19.
스님께서 법원(法源)스님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저 향로를 보느냐.”
“ 저런 건 필요치 않습니다.”
“ 오곡푸대야!너의 집안 물건이니 얼른 필요하다고 말하라.”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이럴 뿐입니다.”
20.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 스님네들이여,법 자체는 본래 생함도 없고 본래 멸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