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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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25


            없다.법이 예나 지금이나 항상 이러한데 어째서 모르는가.모른다
            해도 그대일 뿐이며 안다 해도 그대일 뿐이니,알든 모르든 어떻
            게 하겠는가.

               여러 스님네들이여,도의 본체는 나타났다 꺼지거나 폈다 말아
            들임이 자재하며 오묘한 작용이 항하사 같다.그러므로 다만 눈앞
            의 것만 의지하면 천 가지 신통한 작용도 그렇고 만 가지 변화도

            그럴 뿐이다.왜냐하면 본래 그 자체가 빠짐없이 갖춰져 있고 본
            래 그 자체가 원만하게 성취되었기 때문이다.성품과 모습이 항상
            한 부동지불(不動智佛)을 무엇 때문에 얻고도 알지 못하고 이해하

            지 못하는가.
               빠짐없이 갖춰진 여러분들이여.그대들이 몰라도 진상(眞常)은
            변함없으니 빠짐없이 갖춰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여러분이 ‘알

            지 못했다,깨닫지 못했다,알았다,깨달았다’라고 말을 하나,이에
            대해 헤아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여러 스님네들이여,지금 있는 그대로 정해진 몸과 마음에서 빠

            짐없이 갖춰진 도리가 있음을 어떻게 설명하려느냐.설명할 수 있
            다면 여러분의 이론을 꺼내 보라.
               설명하지 못하면,여러분에게는 한 부분 5온의 성품을 갖춘 육
            체덩어리가 있을 것이다.다시 한 부분 법신이 있으나 그 형상은

            없으니,이는 자기가 체득해서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설명한다면 단견이나 상견 등 외도의 견해를 이

            룰 것이니 어디 구제할 곳이 있겠으며,어찌 청정한 대중 속에서
            남의 공양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지금 알고 싶으냐,내 이제 그대
            들을 위해서 설파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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