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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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현사록


               법신․보신․화신이 지금 있는 그대로이다.알았느냐,깨달았
            느냐.그렇게 된다면 있는 곳마다 자유자재할 것이다.
               여러분이 알지 못했거나 깨닫지 못했다면 사람들 앞에서 실마

            리를 어지럽히지 말라.‘달마대사는 심인법문(心印法門)을 전하여
            사람들이 법신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하였다’라고들 하나,이렇게 말
            한다면 꿈에서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달마스님은 다만 이렇

            게 말씀했을 뿐이다.


                 내가 본래 이 땅에 온 것은
                 법을 전하여 미혹한 중생을 구제하려 함이며
                 하나의 꽃에서 다섯 꽃잎이 피어나
                 자연히 열매 맺으리.

                 吾本來玆土 傳法救迷情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달마대사의 이런 말씀이 무슨 뜻이겠는가?아마도 이는 법신을
            전함이 아니겠느냐,보신을 전함이 아니겠느냐.어떤 이론이며 어

            떻게 알아들어야 하겠는가?
               ‘조사께서는 이 5온의 몸 그대로가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가
            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을 뿐이다’라고 말하지 말라.그

            러면서 꿈엔들 불법을 보았겠느냐.또 어떤 사람들은 나는 할 수
            있다,나는 안다라고 자부하면서 시비를 분별하지 못한 채 사람들
            에게 말하기를,‘나의 식성(識性)은 한 꽃[一花]이고 5온은 다섯 잎
            [五葉]이다’라고 한다.그러다가 후생들에게 자기 실력을 들켜 업

            신여김을 당하면 얼굴이 푸르락붉으락하면서 그를 어찌해 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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