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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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43


               “바로 지금은 어떻소?”
               “ 저절로 알아졌습니다.”
               “ 그래도 사람에게 향하시오?”

               “ 분수 밖은 아닙니다.”
               “ 좋습니다,좋습니다.”
               “ 네,네.”



               인상좌(麟上座)에게 물으셨다.
               “무엇 때문에 한 절에 몇 채의 요사(寮舍)가 있는가?”

               “ 앞에 여섯,뒤에 여섯입니다.”
               “ 그런 도리는 아니다.”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그래도 보통 집일 뿐입니다.”


               광상좌(匡上座)에게 물으셨다.

               “여기에 오늘 몇 사람이나 있느냐?”
               “ 현재에 의거하여 정합니다.”
               “ 기틀에 응하지 못하는군.”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고향입니다.”



               스님께서 초경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손으로 법당의 기둥을
            치면서 말씀하셨다.
               “어쩌면 이렇게 좋은 법당일까.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기둥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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