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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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中 139


               “그래서 어떻다는 건가?”
               “ 스님께서 길이 평탄치 않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 초경아,그대는 무엇을 의지하는가?”

               “ 하늘 아래서 하늘을 받듭니다,스님!”
               “ 그래,그렇지.”
               “ 네,네.”

               스님께서 초경스님에게 물었다.
               “나는 지금 왕태부(王太傅:王延彬)를 보러 간다.”
               “ 옳기는 옳습니다만…….”

               “ 왜?”
               “ 저도 가렵니다.”
               “ 그래도 되겠느냐?”

               “ 어때서요?”
               “ 나는 간다.”
               “ 잘해 보십시오.”

               “ 잘하구말구.”
               “ 압니다,알아요.”
               스님께서 고을에 도착하여 인사를 나누고는 태위에게 물으셨
            다.

               “태위의 군성(郡城)은 어쩌면 이렇게도 훌륭합니까?”
               “ 뭘요,부끄럽습니다.”

               “ 오랫동안 태위의 소문을 들어왔는데 역시 마찬가지군.불법은
            이렇지 않습니다.어째서 들어갈 곳을 찾지 않으십니까?”
               태위가 말이 없자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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