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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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현사록
“원래 바깥 물건이 아닙니다.”
스님께서 초경원으로 돌아와서 말씀하셨다.
“오랫동안 왕태위의 소문을 들어왔으나 어찌 그에게 불성이 있
었으랴.”
초경스님이 말하였다.
“그렇다고 어찌 불성이 없습니까.”
“ 그렇게 왕태위를 위해 변명을 해주어 무얼 하겠나.”
“ 밝고 밝아도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내가 돌아왔느냐.”
“ 이곳은 초경원의 법당일 뿐입니다.”
“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 분수 밖이 아닙니다,스님.”
“ 알았네,알았어.”
“ 그래도 분수 밖은 아닙니다.”
“ 정확히 일치하겠는가?”
“ 예나 지금에 항상합니다.”
“ 반드시 그래야 한다.”
“ 뭘요,부끄럽습니다.”
“ 그래,그렇지.”
“ 네,네.”
다음날 태위가 초경원으로 나와 다시 예를 올리자 스님께서 말
씀하셨다.
“태위는 고을의 성곽을 다스리느라 쉽지 않겠습니다.”
“ 대사께 아뢰오니,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