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150

150 현사록


            접 전한 것은 위로는 모든 하늘에서 아래로는 모든 군생에 미치기
            까지 모두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한 소리로 연설하여 함께 해탈을
            받게 하려 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 태위와 모든 관료,그리고 대사․대덕들은 모두 영산회상
            에서 함께 법우(法友)가 되어 지금에야 서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절을 세우고 불법을 깊이 존중하며,또 이렇게 공양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태위여,옛날의 도반들과,또 그때 들었던 법문을 알고 싶으십
            니까?잘 들으십시오.태위의 일상생활 그대로입니다.아시겠습니

            까?빈틈없고 밝은 경계여서 그 어떤 법도 이것 아님이 없습니다.
            태위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태위를 위해 설법하니 이것을 무어라고
            해야 되겠습니까?그러므로 큰 도는 텅 비고 융통하며 성품과 모

            습이 가지런히 비추어 백호광을 나타냅니다.세상의 왕[人王]으로
            나타나 왕 중에 자재를 얻기도 하고,법왕(法王)으로 나타나 법왕
            중에 자재를 얻기도 하는데,지금 태위가 이렇게 자유자재하니 무

            엇을 알고 무엇을 모릅니까?바로 이것이 함께 법우가 되었던 것
            이 아니겠습니까.알맞게 사용함에는 깨달아 아는 것이 있어야 할
            것이며,마음자리인 법의 근원에 문득 계합해야 할 것입니다.
               태위여,사람마다 빠짐없이 갖춰져 있으며 예나 지금에 항상하

            여 한 법도 옳지 않음이 없고 한 법도 틀리지 않음이 없습니다.알
            든 모르든 앞에 나와서 따져 봅시다.금강(金剛)의 눈동자를 결단

            코 취하는 일이 지금에 있을 뿐입니다.있으면 나와 보십시오.”
               태위가 물었다.
               “무엇이 매일 작용하는 일입니까?”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