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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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현사록


               “분부하셨습니까?”
               “ 실마리를 어지럽히고 있군.”



               한 스님이 물었다.
               “말로는 하지 못할 곳을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 이렇게 전도될 수 있다니.”



               승정대사(僧正大師)가 절하고 물었다.
               “태위가 불법을 존중하여 스님께 대중을 위해 의심을 결단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 조금 전에 말하지 않았더냐.”
               “ 다시 말씀해 주십시오.”

               “ 스스로 물어보라.”


               초경대사가 물었다.

               “이치가 계합하여 정해진 방향이 없고 말이 맞아서 진실에 타
            당하다면 어떻습니까?”
               “ 말이 맞다 해도 진실에 타당한 적은 없다.”
               “ 그렇다면 예나 지금이나 항상하겠군요.”

               “ 그래도 분수 밖은 아니라네.”
               “ 어떤 세계입니까?”

               “ 초경의 세계이지.”


               한 스님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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