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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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현사록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안국원(安國院)의 격식을 벗어나 사람을 위하는 도리입
            니까?”

               “ 그대의 할아버지 이름은 무엇인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위대한 작용을 눈앞에 나타내는 사람입니까?”
               “ 위대한 작용도 모른다고 하는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직접 전해 받은 일을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 나는 사씨(謝氏)늙은이의 아들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습니까?”

               “ 어디로 빠져나가려느냐?”
               “ 저는 모르겠습니다.”
               “ 나도 모른다.”



               한 스님이 물었다.
               “천지를 꽉 쥔 사람이 찾아오면 스님께서는 어떻게 대하시겠습

            니까?”
               “ 하늘이고 땅이다.”
               “ 여러 성인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태위가 우러러봅니다.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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