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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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현사록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그 곳에 가서 주지를 잘하게.”
“ 네,네.”
“ 나는 본래 사씨(謝氏)성을 가진 적이 없다네.”
“ 저는 또 어찌 소주(蘇州:혜릉은 소주 통현사에 출가하였다)
사람이었겠습니까.”
“ 그렇지,그래.그래야만 하지.”
“ 사람마다 고향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 작용과 처소가 한결같아선 안 된다.”
“ 모든 것을 상황에 맞게 하겠습니다.”
“ 좋아,좋아.정말 그렇다네.”
“ 네,네.”
16.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행각하는 일을 아느냐?내 지금 그대로 말해 주겠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나와 동참하여 함께 행각하면서 도반이 되
니 밤낮으로 일찍이 행각 아닌 적이 없다.알겠는가.알았다면 지
금 바로 알겠지만,몰랐다면 또 어떻게 모른다 말하겠느냐.그렇게
언어문자만을 설명하지 말라.몸조심하라.”
17.
스님께서 하루는 무를 들고 한 스님에게 물었다.
“이 무를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