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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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29


               스님께서 능도자를 전송하러 설봉에 올라 인사를 마치고는 말
            씀하셨다.
               “스님께선 기쁘시겠습니다.또 한 가지가 저곳으로 뻗어 나가는

            군요.”
               설봉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그렇지.인연이란 그런 것이니 고향에만 집착해서는 안

            되네.”
               “ 그도 자리를 정했습니다.”
               “ 그래,그렇지.”

               “ 네,네.”
               스님께서 능도자가 오는 것을 보자 인사하고는 말씀하셨다.
               “그대는 복이 있는 사람이다.태위가 절을 짓고 청할 수 있었

            지.”
               능도자가 말하였다.
               “이 모두가 당두(堂頭:설봉)스님과 스님의 덕택이지 저 때문은

            아닙니다.”
               “ 나는 특별히 그대를 위해 올라왔는데 그대는 어찌하려는가?”
               “ 그렇다면 저는 스님께 감사하는 뜻으로 절을 올리겠습니다.”
               “ 그런 도리는 아니다.”

               스님께서 다시 설봉스님께 들려드리고는 능도자의 인연을 묻자
            설봉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본래 양절(兩浙)사람이다.”
               그러자 능도자가 말하였다.
               “천주(泉州:설봉스님의 고향)는 결코 이 산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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