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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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현사록


            겠는가?”
               “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스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지 않을까 염
            려스럽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런 도리는 아니지”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사람마다 다 그렇습니다.”
               다시 부형(怤兄)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가려는가?”
               “ 어디든 가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런 도리는 아니지”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이제 산에 오르겠습니다.”
                        王
               다시 도형(舀兄 : 弘 王舀)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여기에 돌아와 얼마나 살았지.”

               “ 날로 헤아리면 옳지 않습니다.”
               스님께서는 “옳지 않지”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예나 지금이나입니다.”



               26.
               하루는 한 스님이 문안을 드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이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가?”
               “ 말하는 이 놈이 왔다 갔다 할 뿐입니다.”

               “ 어째서 들어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가?”
               “ 스님께선 어떻게 왔다 갔다 한다 하십니까?”
               “ 그대는 방금 어디서 왔는가?”
               “ 저는 다당(茶堂)안에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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