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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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49
“그대가 지금 간다 해도 다당으로 갈 텐데 어째서 가고 옴을
모르는가.”
한 스님이 설봉스님께 “무엇이 비로자나 법신의 주인입니까?”
하고 묻자 설봉스님께서는 “좋은 질문이다”라고 하셨다.
그 스님이 이를 스님께 말씀드리면서 물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께서 “그대는 내게 묻거라”하여 그 스님이 앞서 대로 물
었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본래 사씨(謝氏)네 셋째 아들이다.”
“ 스님이 바로 그것 아닙니까?”
“ 이를 무엇이라고 하면 옳겠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정확한 뜻입니까?”
“ 나는 본래 민현(閩縣)의 인혜(仁惠)마을 사람이라네.”
“ 무엇이 정확한 뜻이냐고요?”
“ 이제껏 그대에게 인혜마을 사씨네 셋째 아들이라고 말했더
니…….”
“ 스님께선 이끌어 주십시오.”
“ 사씨네 셋째 아들일 뿐이니 따로 찾지 말게.”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온통 그 자체가 변하지 않는 불성(佛性)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