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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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47
“그대는 언계(偃溪)의 물소리를 듣느냐?”
“ 듣습니다.”
“ 이 소리를 따라 들어오너라.”
또 여러 선객들이 설봉으로 돌아가면서 하직하자 스님께서 물
으셨다.
“지금 여러분은 곧장 산으로 돌아가려느냐,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려느냐?”
능선객(稜禪客)이 말하였다.
“여기는 산중(山中:설봉)이 아닙니다.”
“ 어떤데?”
“ 역시 그럴 뿐입니다.”
“ 그렇지,그래.”
“ 네,네.”
다시 물으셨다.
“참형(參兄),올 땐 스님께 며칠이나 있겠다고 말했는가?”
“ 무슨 말씀이십니까?”
스님께서는 “아니네”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시 도부에게 물으셨다.
“이제 산에 오르려는가?”
“ 알았습니다.스님.”
또 물으셨다.
“전형(展兄),그대는 지금부터 여기에 있으면서 도반이 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