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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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현사록
“다시 그대에게 묻고,그대는 그에게 대답해야 한다.”
“ 그에게 대답하는 일이 가능합니까?”
“ 어째서 스스로 자빠졌다 일어났다 하는가.”
28.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이러한 가풍은 예나 지금이나 한 법도 이것 아님이 없어서 이
렇게 찬란하고 이렇게 분명하며 안팎으로 맑고 깨끗하다.그런데
어째서 남에게 질문을 받으면 ‘나는 모른다.다른 사람에게 물어보
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는가.그렇게 말한다면 그대 평생에 부모가
그대를 기를 때,어째서 부모에게 묻지 않았는가.갓 태어났을 때
그대의 이 몸뚱아리를 보는 순간 사내아이라고 말했는지,아니면
남이 물어보는 것을 빌미로 분별해 본 뒤에야 비로소 사내아인 줄
알았는지를.
그대가 그런 식으로 낱낱이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언제 자유
자재함을 얻겠는가.이제는 알았는가?
그대는 그대대로 빠짐없이 완전하고,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
머니는 어머니대로 형제자매도 낱낱이 완전하다.사람사람이 다
그렇고 법이 다 그러하니 나아가 모든 법까지도 일시에 알아 버려
야 한다.만약 그렇게 알지 못하고서 저 다른 사람에게 질문해야
한다면 여래의 제자도 아니며 출가한 사람도 아니다.오래들 서
있었다.몸조심하라.”
한 스님이 물었다.
“하루종일 어떻게 맞추어 사용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