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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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51


               27.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 스님네들이여,무슨 세계이기에 이렇게 자유자재할 수 있
            는가.머무르고 싶으면 머무르고 가고 싶으면 가되,아무것도 그대
            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의식으로 알고 몸으로 느끼도록 하는

            법은 없으니 알겠는가.긍정하고 소중히 여기는가.긍정한다 해도
            그대 스스로 긍정하는 것이며,소중히 여긴다 해도 그대 스스로
            소중히 여기는 것이지 그대에게 분별을 지어 주는 것은 털끝만큼

            도 없다.알겠느냐.알았다면 당장 꺼내 놓고 대중 앞에서 헤아려
            볼 일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가고 싶으면 가는 법입니까?”
               “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무엇이 머무르고 싶으면 머무르는 것입니까?”

               “ 그대는 가고 싶으면 가거라.”
               “ 그래도 사람을 위해야 하지 않을까요.”
               “ 누구를 위한단 말이냐.”
               “ 무엇이 눈․귀․코․혀․몸․생각이 없음입니까?”

               “ 그대는 무얼 물었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6국(六國)이 편안치 못할 땐 어찌합니까?”
               “ 그대 스스로 묻도록 하여라.”
               “ 편안해진 뒤엔 어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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