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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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57


                 증암(證庵)



               시방에도 벽이 없고
               사면에도 문이 없네
               부처와 조사도 여기에는 오지 못하나니

               흰구름에 누워 한가히 잔다.





                 석계(石溪)


               돌을 굽이쳐 흐르는 물소리

               치우침 없는 장광설인데
               비록 평등한 교화라 하나

               귀머거리 위해서는 설법하지를 않네.





                 공곡(空谷)



               넓고 넓어 천지를 덮고
               그윽하여 청허(淸虛)를 간직했다
               부처나 조사도 찾아오지 못하나니

               여기에 암자를 지을 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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