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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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태고록


                 공계(空溪)



               백만 사람의 자취가 끊어졌고
               삼아승지의 나그네 길 막혔네
               지는 꽃은 푸른 물에 떠 있는데

               밝은 해는 동서에 사무친다.





                 석계(石溪)


               하나는 흐르고 하나는 흐르지 않으며

               잠잠한 것도 있고 잠잠하지 않은 것도 있다
               목 메인 소리로 어디로 돌아가나

               먼 하늘의 한 빛을 생각한다.





                 중해(中海)



               시방은 이 자리에서 생기고
               모든 법은 이 종(宗)에 모이나니
               백억 겹의 큰 바닷물이

               겨자씨 하나에 감추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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