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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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태고록


               삼라만상이 그 속에 나타나니
               물속의 달 같은 우리 스승의 얼굴도 드러나고

               허공꽃 같은 이 제자의 몸도 있으며
               더럽고 깨끗함과 괴롭고 즐거움이 다 거기 나타납니다.



               지금 우리 스승인 큰스님의 크고 둥근 거울 속 제자인 저는
               제 거울 속에 계신 본사(本師)옛 부처님께 귀의하고 예배하면서
               정성스런 원을 내어 가피를 바라노니

               세세생생에 언제나 이러하여지이다.


               스승께서 화장(華藏)세계 주인이 되면

               나는 맏아들 되어 그 이익한 일을 돕고
               도솔천에 계시면서 법을 연설하실 때에는

               나는 그 하늘 주인이 되어 항상 호위해 모시며
               보리수 밑에 앉아 계실 때에는
               나는 국왕이 되어 법보시를 행하오리다.



               오늘 저의 이러한 본원으로

               갖가지 장엄을 원만히 갖추어
               시방세계의 다함이 없는 부처님과
               대승보살 등 일체에 공양하오리다

               또한 법계의 모든 불자(佛子)와 더불어
               여래의 항상 고요한 이치를 증득하고
               번뇌를 남김없이 없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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