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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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태고록
분명하면서도 잡을 곳이 없다
산 석가라니,이 무슨 소리인고
석양의 모래밭에 갈매기가 제 이름을 부른다.
문수(文殊)보살
취모검(吹毛劍)을 빼어 드니
가풍(家風)이 매우 절묘한데
천성(千聖)밖에 노니니
하얀 갈대꽃에 달빛 비치네.
어람관음(魚藍觀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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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깨비 빈 몸은 빛깔 더욱 새로운데
바라볼 수는 있으되 가까이는 할 수 없으리
금모래 여울가에 봄바람 지난 뒤에
흩어진 다홍빛이 사람을 심란케 하네.
사람을 심란케 하되 속이지는 말라
이가 빠져 다시 온들 그 누가 어여삐 보아주랴
*어람관음(魚藍觀音):32관음의 하나,중세에 중국에서 시작된 관음.이 관음
을 생각하면 나찰․독룡․악귀가 없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