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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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생기지 않고 마음의 광명이 피어나 시방세계를 비추는 그것이
            바로 그대들의 법보(法寶)이며,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한 생각도

            생기지 않아 과거 미래가 끊어지고 홀로 드러나 당당한 그것이
            바로 그대들의 승보(僧寶)인 것이다.
               불자들이여,이것이 그대들의 참 귀의처이며,이것을 일심3보

            (一心三寶)라 하는 것이다.그대들은 철저히 알았는가?만일 철저
            히 알아낸다면 법법이 원만히 통하고 티끌티끌이 해탈하여 다시
            는 3도와 6취에 윤회하지 않을 것이나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다

            시 옛 성인이 도에 들어간 인연을 예로 들어 그대들을 깨닫게 하
            겠다.
               삼조 승찬(三祖僧璨)대사가 처음으로 이조(二祖)를 찾아뵙고,

            ‘저는 죄가 중합니다.화상께서 이 죄를 참회하게 해주십시오’하
            니 이조는 ‘그 죄를 가져오라.그대에게 참회하게 하리라’하였다.

            삼조가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말하기를 ‘죄를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하니 이조가 ‘그대의 죄를 다 참회해 주었으니,불법승
            에 의지하여 살아가라’하였다.

               삼조가 다시 묻기를 ‘제가 보니 스님은 승보이지만 어떤 것이
            부처와 법입니까?’하니 ‘마음이 부처요 마음이 법이니 부처와 법

            은 둘이 아니요,승보도 그러하다’하였다.삼조가 ‘오늘에야 비로
            소 죄의 본성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으며 중간에도
            있지 않고,마음이 그런 것처럼 부처와 법은 둘이 아님을 알았습

            니다’하니 이조는 ‘그렇다’하였다.
               불자들이여,죄의 본성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으
            며,중간에도 있지 않다고 한다면 결국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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