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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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최상서(崔尙書)의 청으로 영가에게

                    소참법문을 하다













               스님께서 법좌에 올라가 영혼을 부르며 말씀하셨다.

               “나(羅)씨 영혼이여,나씨 영혼이여,아는가?모른다면 그대의
            의심을 풀어 주겠다.
               나씨 영혼이여,63년 전에 4연(四緣)이 거짓으로 모인 것을 거

            짓으로 이름하여 남[生]이라 하였으나 나도 난 적이 없었다.63년
            뒤인 오늘에 이르러 4대가 흩어진 것을 거짓으로 이름하여 죽음
            이라 하나 죽어도 따라 죽지 않았다.이렇게 따라 죽지도 않고 또

            나지도 않았다면,나고 죽고 가고 오는 것이 본래 실체가 없는 것
            이다.나고 죽고 가고 옴에 실체가 없다면 홀로 비추는 텅 비고

            밝은 것[虛明]만이 영겁토록 존재하는 것이다.
               나씨 영혼을 비롯한 여러 불자들이여,그 한 점 텅 비고 밝은
            것은 3세 부처님네도 설명하지 못하였고 역대 조사님네도 전하지

            못했던 것이다.전하지도 못하고 설명하지도 못했지만 4생6도의
            일체 중생들에게 각각 본래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본래 갖추어져

            있다면 무엇을 남이라 하고 무엇을 죽음이라 하며,무엇을 옴이라
            하고 무엇을 감이라 하며,무엇을 괴로움이라 하고 무엇을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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