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9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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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19
포공(包空)
자비구름이 널리 퍼져 삼천세계를 메웠는데
그 속은 텅 비어 홀로 맑은데
순식간에 항하사 세계 밖까지 두루 흩어 보지만
그 가운데 모양 없는 것 누가 전할 수 있으랴.
형철(冏徹)
당당하고 찬란하여 끝없이 비추니
영원히 겁겁마다 끊임없는 이것을 누가 전할 수 있으랴
밤을 빼앗는 찬 달빛에 무슨 안팎이 있으랴
밝고 밝아 공겁(空劫)을 비춘다.
정암(靜菴)
온갖 생각이 모두 한 생각에 돌아가 사라졌거니
여섯 창은 이로부터 지극히 고요하여라
툇마루에 다다른 보배달은 언제나 고요하여
맑은 바람에 실려 네 벽에 나부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