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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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15


                 옥전(玉田)



               아주 깨끗하고 티가 없는 세간 밖의 보물인데
               신령한 싹은 자라나 인연의 티끌을 끊었다
               큰 총림 속에서는 일찍부터 비싼 값을

               자손들에게 물려주어 묘한 씨를 심었다.





                 곡월(谷月)



               만 골짝 깊고 그윽한 시냇물 속에
               한밤중에 달은 스스로 둥글어지고

               덩굴풀 우거진 원숭이 우는 곳에
               한 줄기 맑은 빛이 영원히 차구나.





                 철문(鐵門)



               온몸이 다 강철인데 누가 움직일 수 있으리
               양쪽 사립 모두 잠가 세상 풍속 아니더니

               그래도 저 새매눈 가진 억센 사람이
               한 주먹으로 밀어 제쳐서 단박 길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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