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6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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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나옹록


                 축운(竺雲)



               총령(叢嶺)서쪽 너머 이름난 땅에
               한 조각 상서로운 연기가 허공을 메웠는데
               그로부터 한없이 많은 보살들이

               오색 광명 가운데서 옛 풍모를 얻었다.





                 허암(虛菴)



               사방에 원래 한 물건도 없나니
               어디다 문을 낼지 알지 못하네

               이 조그만 암자는 텅 비어 있어
               밝은 달 맑은 바람이 흰구름을 쓸도다.





                 준산(峻山)



               기이한 바위가 높이 솟아 하늘에 닿는데
               층층이 포개진 것,공겁 전부터이다만

               만 길 되는 이 벼랑에 누가 발을 붙이리
               수미산과 오악(五岳)도 겨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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