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나옹록
보산(寶山)
주머니 속의 귀한 물건,그 값이 한없는데
묏부리들은 사시사철 하늘에 가득 차고
밤을 빼앗는 찬 달빛은 멀고 가까움 없으나
그 꼭대기에는 원래 길을 내기 어렵다.
무애(無礙)
똑똑하고 분명하며 텅 비고 트이어
항하사 세계를 둘러싸고 한 점 티끌도 없다
비고 밝아 위음왕불 밖을 꿰뚫고 비추거니
돌벽이나 산천인들 어찌 그를 막으랴.
일산(一山)
삼라만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우뚝하고 험준하여 사시사철 차가운데
수미산과 큰 바다가 여기 돌아와 합했나니
층층의 뾰족함을 누르고 혼자 따로 관문이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