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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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41


                 참방 떠나는 심선자(心禪者)를 보내면서



               여러 곳에 나아가 도를 묻는 것,다른 목적 아니요
               다만 그 자신이 바로 집에 가기 위해서이네
               허공을 쳐부수어 한 물건도 없으면

               백천의 부처도 눈 속의 모래이리라.





                 참방 떠나는 명선자(明禪者)를 보내면서



               뜻을 내어 참방하는 것 다른 목적 아니요
               공겁(空劫)이 생기기 이전을 밝히기 위해서네

               주장자에 갑자기 두 눈이 열리면
               눈에 보이고 득의양양하는 것이 다 격식 밖의 선(禪)이리.





                 참방 떠나는 상선자(湘禪者)를 보내면서



               채찍으로 치는 공부가 눈과 서리 같거니
               부디 그 중간에서 헤아리려 하지 말라

               절벽에서 손을 놓고 몸을 뒤쳐 구르면
               마른나무에 꽃이 피어 겁(劫)밖에서 향기로우리니

               다른 날에 와서 나와 만날 때에는
               임제(臨濟)의 미친 바람을 한바탕 나타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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