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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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45
인선자(仁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사물에 응할 때는 분명하나 보려 하면 공하고
티끌마다 세계마다에 그 작용 한이 없네
여기서 모르는 사이에 두 눈이 활짝 열리면
호랑이 굴이나 마구니 궁전에서도 살길이 트이리라.
여선자(瓈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이 빛나는 마음 구슬을 보는가
여섯 창에 모두 나타나 조금도 차별 없다
나타나는 그곳에서 분명히 알면
산하대지가 다 같은 한 집이리라.
엄선자(儼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참선하고 도를 배우는 것 다른 길 없고
용맹스레 공부해야 비로소 성취하리
단박에 허공을 가루 만들면
돌사람의 뼛속에 땀이 흐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