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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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61


                 신상인(伸上人)이 게송을 청하다



               참선이란 원래 복잡한 것 아니요
               다만 그 사람의 산 같은 의지에 달렸다
               단박 한 소리에 몸소 그 땅 밟으면

               온몸의 뼛속까지 서리같이 차가우리.





                 보선자(普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본래 그대로여서 지어진 것 아니거니
               어찌 수고로이 밖에서 따로 이치 구할 것인가

               다만 한 생각으로 마음에 아무 일 없으면
               목마르면 차 달이고 피곤하면 잠을 자리.





                 행선자(行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본래 그대로인 묘한 도를 그대 아는가
               딴 곳에서 찾으면 헛수고만 하리니

               빛을 돌이켜 몸소 밟아 보기만 하면
               어디 가나 걸음마다 집을 떠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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