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6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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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나옹록
준선자(遵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조사가 전한 그 마음 알려 하거든
부디 차갑게 앉아 애써 생각에만 잠기지 말라
오늘에 이르러 마음이 없는 곳을 찾게 되면
도리어 신광(神光:혜가)이 눈 속에 서서 찾던 일을 웃어 주리라.
심선자(心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도를 배우는 일 별것 아니요
그 사람의 굳은 의지에 있다
모든 것 한꺼번에 놓아버리면
모든 것이 지음(知音)이니라.
담선자(湛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믿고 믿고 또 믿어 의심 없으면
담담하고 비고 융화되어 성품이 저절로 열리리니
그로부터 세상의 시끄러움에 끄달리지 않아서
위음왕불 겁 밖에서 마음대로 오고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