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7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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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57


                 진선자(珍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문을 나서면 걸음걸음에 맑은 바람을 밟는데
               동서남북 어디고 아무 자취 없어라
               주장자를 거꾸로 들고 두루 돌아다니지만

               그것은 원래 한 터럭 속에 있는 것이네.





                 고선자(孤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지팡이에 해와 달을 메고서 산천으로 다니나니
               당당한 그 의지가 저절로 굳세지고

               갑자기 짚신의 날이 끊어지는 때
               한번 밟은 참다운 경계 오묘하고 오묘하네.





                 온선자(溫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주장자를 비껴 들고 행각길 떠나나니
               그 기세는 한바탕 전쟁을 할 것 같은 장군의 기세여라

               갑자기 사람을 만나 바른 법령 휘두를 때는
               하늘땅이 뒤집혀도 보통일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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