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6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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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나옹록


               과거부터 가까웠기에
               금생에 와서 도를 같이하게 되다

               권하노니 그대여 한 걸음 더 나아가
               빨리 자기 종풍(宗風)을 깨치라.





                 공도사 혜도(空都寺 惠刀)에게 감사함



               사람을 죽이고 사람을 살리는 칼이
               오직 그 사람의 한 손안에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아침에 와서 내게 은혜 베풀었나니
               뾰족하고 날카로운 칼에 서릿바람이 난다.





                 강남(江南)의 낙가굴(洛伽窟)에 예배하다



               묘한 모양은 원래 모양 없는 것이요

               소리를 관하매[觀音]곳곳에 통한다
               내 여기 와 석굴을 보니
               의외로 하나의 구멍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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