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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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91
동해(東海)의 국도(國島)에 제(題)함
원통(圓通)의 좋은 경치를 뉘라서 알겠는가
천만 사람 모여와 돌아갈 줄 모르네
나도 와서 관자재(觀自在)를 친히 참배하나니
천둥 같은 하늘 소리를 울려 온갖 근기 응해 주네.
천 잎새 연꽃 대좌는 몇천 년을 지났던가
높고 거룩한 천불(千佛)은 고금에 일반이다
나는 와서 말없는 설법을 친히 듣나니
그것은 위음왕불 나오기 전 소식이다.
동해(東海)의 문수당(文殊堂)에 제(題)함
문수의 큰 지혜는 지혜로 알기 어렵나니
들어 보이는 모든 것 그대로 다 기틀이다
물은 초록이요 산은 푸른데 어디가 그곳인가
하늘이 돌고 땅이 굴러 그때를 같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