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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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下 173


               25.절 이름이 바뀐 유래/지붕(智朋)선사



               명주(明州)지붕(智朋)선사가 처음 보봉사(寶峰寺)에서 탁발하다
            가 초산사(焦山寺)에 왔을 때였다.당시 방장 성 고목(法成枯木)선
            사는 조 천제(惟照闡提)선사와 함께 부용 해(芙蓉道楷:조동종)선사

            에게서 비슷한 시기에 법을 얻었으나 서로 만난 적이 없었다.성
            선사가 붕선사에게 물었다.

               “보봉(천제)스님은 무슨 법문을 하시던가?”
               붕선사는 즉석에서 자찬(自讚)이 붙은 천제선사의 영정을 올렸
            다.



                 비에 씻긴 붉은 복사꽃가지 싱싱하게 피어나
                 바람 앞에 푸른 버들가지 나부끼는데
                 흰구름 그림자 속에 괴석이 나타나고
                 흐르는 물줄기에 마른나무 봄이 튼다
                 아!그대는 누구인가.

                 雨洗淡紅桃萼火耎 風搖淺碧柳絲輕
                 白雲影裏怪石露 流水光中枯木春
                 咦你是何人


               성선사는 이를 보고,“오늘에야 보봉이 우리 스승을 친견했음
            을 알았다”고 칭찬한 후 붕선사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그대는 알겠는가?”
               “ 모르겠습니다.”

               “ 그대는 법등(法燈)선사가 한산시(寒山詩)에 맞추어 지은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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