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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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었고,이어 이상로(李商老)를 만난 후 1년이 지나 돌아오니 원수좌
            가 수좌자리를 양보하면서 “아!쓸쓸하도다.덧없이 빠른 세월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하였다.묘희선사는 노년에 학인들
            에게 항상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당시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흘렀다”고 하였다.

               아!흔히들 보봉사를 강서 지방 불법의 본거지라 일컫는다.원
            수좌는 그 지방에서 법도를 지키고 기강을 잡아 준수한 후배를
            격려시켰으니,사람됨이 진포혜(陳蒲鞵:睦州 龍興寺에 살았던 陳尊

            宿 道明스님,황벽스님의 시자로서 임제․운문스님을 잘 지도했다)와
            견줄 만하다.




               27.신검을 노래함/현(顯)선사



               감주(灨州)현(顯)수좌는 타고난 성품이 고고하고 기변(機辨)이
            뛰어났다.보령사(保寧寺)용(仁勇)선사가 그를 아들처럼 돌보면서

            ‘신검송(神劍頌)’을 지어 가르쳤다.


                 신검을 들어 보니 태아검보다도 훌륭해
                 만 년 묵은 요괴들을 모두 베어 버린다
                 진흙 속에 묻어 둔다 해도

                 칼집을 뚫고 나오는 그 신령한 빛을 어찌하랴.
                 提得神鋒勝太阿 萬年奴孼盡消磨
                 直饒埋向塵泥裏 爭奈靈光透匣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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