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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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下 181
들기에 충분하다.더욱이 강직한 지조와 근면한 덕에 매서운 조사
의 면모가 뛰어나니 과연 대위 철(大潙喆)선사의 손자라 할 만하
다.
30.해골그림에 붙인 글 3수
급사(給事)풍제천(馮濟川)이 소흥(紹興)8년(1138)한 스님을 따
라 경산사(徑山寺)에서 여름 결제를 지낼 때,‘해골그림[枯髏圖]’에
글을 썼다.
해골은 여기 있는데 그 사람은 어디 있을까
한 점 신령이 가죽 푸대에 있지 않음을 알겠는가.
形骸在此 其人何在
乃知一靈 不屬皮袋
묘희 노스님은 이 글을 보고서 “그대는 어째서 이런 견해를 내
는가”하며 즉석에서 답하였다.
이 해골이 바로 그 사람이라
한 점 신령이 가죽 푸대요 가죽 푸대가 한 점 신령이로다.
只此形骸 卽是其人
一靈皮袋 皮袋一靈
이에 풍급사는 두려운 마음에 후회하며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