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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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下 179


            짧지도 않았다.알겠느냐.이 모습일 뿐이지 다른 모습은 없다.”
               이때부터 온 대중이 두려운 마음으로 굴복하였다.스님이 작별

            인사를 하자 법연스님이 말하였다.
               “대체로 세상일을 처리하는 데에 그대를 위하여 간단히 네 가
            지를 말해 주리라.비록 세속의 평범한 말일지라도 어떻게 노력하

            느냐에 달려 있다.
               첫째,복을 다 누려서는 안 되니 복이 다하면 반드시 재앙을
            불러들인다.둘째,세력을 모조리 써 버리면 안 되니,세력이 다하

            면 반드시 업신과 모욕을 당한다.셋째,말은 다 해서는 안 되니,
            말을 다 하면 기연이 치밀하지 못하다.넷째,규율대로 다 해서는
            안 되니 규율대로 다 하면 대중이 머무르기 어렵다.”

               그의 말은 소박하면서도 이치에 맞아 허물을 고치고 악을 멀리
            하게 할 만하다.약이란 곱고 거친 데 있는 것이 아니고 병을 낫

            게 하면 좋은 약이라는 말과 같다.




               29.고향사람 알아 뭘 해/굉철면(宏鐵面)선사


               명주(明州)의 계하 굉(啓霞德宏)선사는 수봉 상(秀峰祥)선사의

            법제자이다.그는 인품이 강직하고 까다로워 쓸데없이 말하거나
            웃지 않으니 총림에서 ‘철면(鐵面)’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일

            찍이  법보전(法寶傳)   3권을 지었는데 오거사(烏巨寺)의 행(道行)
            스님이 서문을 써서 그 첫머리를 장식하였다.대략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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