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5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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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下 205


               44.생사의 갈림길에서는 거짓이 용납되지 않는다/
                   이한노(李漢老)



               천주(泉州)교충사(敎忠寺)의 광(彌光)선사는 참정(參政)이한노
            (李漢老)와 함께 소계사(小谿寺)운문암(雲門庵)의 묘희(妙喜)선사

            법회에 동참한 친분이 있었다.이참정은 이 인연으로 그에게 교충
            사(敎忠寺)공덕원(功德院)의 주지를 주선하였다.그의 상소에 “삼
            배에 스승과 제자를 온통 잊어버리고 한입에 부처님과 중생을 모

            두 삼켰네[三拜頓忘師弟子 一口呑盡佛衆生]”라는 구절이 있는데
            지금까지 총림에 전해 오고 있다.
               이윽고 이참정이 병이 나서 위독하게 되자 게송을 지어 광선사

            에게 보내 왔다.


                 지난해 위험한 나루를 건넌 적이 있어

                 운문(雲門)의 힘을 입어 법력이 깊어졌으니
                 이제 조금 제정신이 돌아와
                 스님에게 못 다할 은혜를 갚으려 합니다.
                 曩歲曾經度危津 深將法力荷雲門
                 如今稍覺神明復 擬欲酬師不報恩


               광선사는 이에 답하였다.



                 평상에 편히 앉아 이미 나루를 지났는데
                 어느 곳에서 또다시 불이문을 찾으려 하오
                 8고(八苦)일어나는 때 온전한 바탕 드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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