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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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下 207


                 雨催樵子還家(朱) 風送漁舟到岸(許)


               이에 부산사(浮山寺)의 원(法遠)선사에게 청하여 화답을 받았다.



                 참선을 하려거든 쇠로 만든 사람이 되어야 하니
                 마음에 착수해야 의심이 풀리리라
                 온몸이 모두 눈동자라 해도
                 빨간 화로에 다시 달금질해야 하리

                 저예는 나무에 부딪쳐 임무를 잊었고*              33)
                 예양은 자신을 감추고자 숯덩이를 삼켰도다*
                                                        34)
                 가을 강물 위에 백로의 그림자 떨어지고
                 바람은 강기슭의 갈대꽃을 나부끼게 한다.

                 參禪須是鐵漢 著手心頭便判
                 通身雖是眼睛 也待紅爐再鍛

                 鉏麑觸樹迷封 豫讓藏身呑炭
                 鷺飛影落秋江 風動蘆華兩岸



               문화공도 뒤이어 다시 게를 지어 답하였다.


            *예양:전국시대 진(晉)나라 사람.자기가 섬기던 지백(智伯)이 조양자(趙襄子)에게
              죽자 원수를 갚으려고 몸에 옻칠을 하여 문둥이가 되고 숯을 삼켜 벙어리가 되었
              다.그리고는 지백에게 접근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잡히자 자살했다.
            *저예:춘추 진(晉)나라 영공(靈公)때의 역사(力士).영공이 잔인무도하여 충신 조
              순(趙盾)이 몇 차례나 간언을 올리니 영공은 그를 미워하여 저예를 시켜서 죽이
              려 하였다.아침 일찍 조순이 관복을 차려입고 조회하러 조정에 나왔는데 너무
              일찍 와서 잠깐 앉아 졸고 있었다.저예는 조순을 보는 순간,그가 어질다고 생각
              하여 차마 죽이지 못하고,명을 시행하지 못했으므로 궁중에 있는 홰나무에 머리
              를 부딪혀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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