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6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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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은혜 보답할 줄 아는 이 누구인지 내사 모르겠다.
胡狀穩坐已通津 何處更尋不二門
八苦起時全體現 不知誰解報深恩
이참정은 스님의 게송을 받아 다 읽은 후 서거하였다.그는 생
사의 갈림길에서도 정신이 산란하지 않고 도리어 맑았다고 하니
평소 그의 수행을 엿볼 수 있다.소동파는 “생사의 갈림길에선 거
짓이란 용납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참정이야말로 그런 분이
었다.
45.참선을 하려면 쇠로 만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문화(李文和)
이문화공(李文和公)은 대중 상부(大中祥符:1008~1016)연간
두 구절의 게송을 지어 발운관(發運官)주정사(朱正辭)에게 보낸
적이 있었다.이때 낭중(郎中)허식(許式)도 회남(淮南)의 조운사로
있었는데,주정사가 이문화의 송을 허식에게 내보이고 서로 붙여
서 한 연(聯)을 만들었다.
참선을 하려면 쇠로 만든 사람이 되어야 하니
마음에 착수해야 의심이 풀리리라(이)
빗줄기는 나무꾼의 발길을 재촉하고(주)
바람은 고깃배를 강기슭으로 보낸다.(허)
參禪須是鐵漢 著手心頭便判(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