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8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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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선을 하려거든 쇠로 만든 사람이 되어야 하니
                 마음에 착수해야 의심이 풀리도다
                 무상보리로 곧장 나가고
                 일체의 시비를 상관치 마오.
                 參禪須是鐵漢 著手心頭便判

                 直趣無上菩提 一切是非莫管


               이제는 뒷 게송 하나만 전해 오고 있을 뿐이다.세인들은 흔히
            들 사대부의 참선을 이야깃거리로 생각하는데,문화공이 선창하고
            여럿이 화답한 게송들이 종사의 면모가 깃들여 있는 바른 말임을

            어찌 알겠는가.




               46.명성과 덕망이 누가 될 때도/화(和)암주



               명주(明州)화(和)암주는 남악(南嶽)변(辨)선사를 따라 총림을
            돌아다니며 많은 스님을 참방한 후,설두사(雪竇寺)의 앞산에 있는
            서운암(栖雲庵)에 은거하니 도에 뜻을 둔 사람들이 많이 찾아들었

            다.설두사 주지는 자기의 명성이 파묻혀지는 것을 시기하다가 군
            수 주사인(周舍人)이 화암주의 명성을 듣고 그에게 묻자,그저 평

            범한 스님이라고 대답하였다.이에 화암주는 게송 세 수를 지어
            벽 위에 써 붙이고 장석산(杖錫山)으로 옮겨갔다.


                 남악에서 설두까지

                 20여 년 산을 내려가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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