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4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P. 214

214


               구 속에 넣고 팔금강저(八金剛杵)를 들어 팔만 사천 번을 찧는다.
               그리고는 대자대비 천수천안의 체로 쳐서 티끌마다 삼매(三昧)를
               만들어 십바라밀(十波羅蜜)로 반죽하여 환약을 만든다.이것으로
               시기에 관계없이 일념상응탕(一念相應湯)을 다려 전삼삼후삼삼
               (前三三後三三)세 알씩 먹되 팔풍이견(八風二見)을 제외하고는

               별다르게 가릴 음식물은 없다.이 약의 효험은 말로는 다 할 수
               없으며 복용한 자만이 큰 힘을 알 것이다.이 약은 세간의 의학
               서적에도 실려 있지 않다.뒷날 최고의 의학을 배우려 하는 사람
               은  선본초 를 본 뒤,이 조제법에 따라서 약을 지어 복용하면
               그 효험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묘희 노스님이 말하였다.


               “담당 준선사는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출사표(出師表)를 읽고
            서 글을 짓는 요령을 터득하여 마침내  나한소(羅漢疏) ․ 수마기


            (水磨記)․ 포자론(炮炙論)  등을 저술하였다.”
               아!큰스님들은 세간의 학문에도 이렇게 밝았는데 더구나 출세
            간의 법이야! 포자론 은 막히는 문장이 없고 글자의 쓰임새가 어

            긋남이 없으며 비유가 자세하고  선본초 와는 서로 안팎을 이루
            는 책이다.불치의 고질병을 치유할 수단을 갖춘 자가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겠는가?




               50.기민한 심부름꾼/영암 안(靈巖安)선사



               정주(鼎州)영암 안(靈巖安)선사는 인품이 뛰어나며 기변(機辨)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